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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30. 서울전시여행 3일차 : 덕수궁 현대미술관, 갤러리 현대 본문
처음 전시계획에는 덕수궁이 없었다. 이상해. 아무 전시도 없는줄 알았는데... 앞을 지나다보니 어... 이쾌대의 작품이.
그래서 바로 입장했다.
덕수궁 중화전에 설치된 '대향연향' 작품들.
이건 뭘까
덕수궁 석조전에 닿았다.
The Sqaure
작품들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첫 주제는 독립운동, 민족운동을 하시던 분들의 그림들이었다.
박기정 '설중매' 독립자금을 위해 계속 그림을 그리셨다고 한다.
정대기 '묵죽도 8폭 병풍'
이 작품들에 그려진 대나무의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붓이 지나가는 것을 상상하며 한참 보고 있었다.
이회영 석란도, 묵란도, 묵란도, 묵란도
모두 1920년대의 그림들이며 여기 적혀있는 글의 이야기를 읽으니 가슴이 아파왔다.
결국 우당 이회영 선생께서는 나이 일흔에도 장춘에서 적의 우두머리를 죽이려고 다가 발각되어 대련감옥에서 옥사하셨다고 한다.
한쪽 벽에는 어진화가로 유명하신 채용신의 인물화들을 볼 수 있었다.
영혼까지 읽힐만큼 놀라운 표현이었다. 우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초상화에 열광하며 우리 초상화는 별볼일 없다고 치부한다. 한편 그것은 우리의 그림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최익현 선생은 강화도 조약을 반대하며 도끼를 들고 상소했다가 유배를 당하셨고 을사늑약 체결 후 의병을 일으켰다가 대마도에 감금, 일본인이 주는 음식은 먹지 않겠다고 하시며 절명하신 분이다. 초상화에서 최익현 선생의 곧은 성품이 읽혀졌다.
채용신 오준선 초상
의병활동을 지원하고 의병 역사를 정리하는데 힘쓰신 분. 경술국치를 당하자 일제의 은사금을 받지 않겠다고 끝내 거절하시다가 고초를 겪고 산에 들어가 634명의 후학을 양성하셨다. 고종 승하 후에는 원수를 갚지 않고서는 상복을 벗지 않겠시며 임종 때까지 백입을 쓰고 사셨다고 한다.
2 전시실.
교육으로 계몽하여 애국을 할 수 있는 발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멀리 인쇄기와 인쇄본들
인쇄기에는 DAEGU가 선명했다.
오세창 선생의 '삼한일편토'
삼한 땅의 기와들을 찍은 후 빈 자리에 글을 남기셨다.
징민승,
삼일운동 관련해서 옥고를 치른 576명의 인물 사진의 넋을 위로하고 기억하는 영상작품이다.
1936년 8월 25일자 동아일보에서 손기정 선수의 사진을 실으면서 가슴의 일장기를 지운 사건.
그로 인해 279일의 정간, 사장과 주필, 편집국장 등은 사임, 화가 이상범 체포되어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이때의 동아일보는 일본이라는 권력에 저항하고 민족정신을 보여줬었는데....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의 '부채를 든 자화상'
변월룡 '김용준 초상' 이 작품에서 색의 혼색,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마디로 완벽해보였다.
3 전시실
오노 타다시게. 1925년부터 독학으로 목판화를 공부하고4년 뒤 '프롤레타리아미술대전람회'에 발표하기 시작
'형성화보' 창간호의 표지
'삼대의 죽음' 작품들이다.
고통이 전해지는 듯한 표현들, 케테 콜비츠의 작품들을 보는듯하다.
중국 작가인가?
리화, '표효하라! 중국'
아... 윤동주의 시집 표지...
임용련 '십자가'
삼일운동 가담으로 수배되자 중국으로 피신, '임파'라는 이름으로 중국 여권을 만들어 미국 유학을 가서 시카고 미술학교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변월룡 '가족'
연해주 조선인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호랑이 사냥꾼 할아버지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미술에 재능을 보이자 동네 어른들의 후원으로 허시아 레핀 미술 아카데미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아 교수로 임명되었던 분으로 자신의 어릴적 가족에 대한 추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변월룡 '칼리니노'
'협화 악극단' 포스터...
1930년대 포스터로 지금 보니 엄청나게 올드한데 그것 또한 독특한 멋이 있다.
4 전시실
한쪽 벽에 나타난 이쾌대의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촉망받는 화가였으나 형의 월북 후 외면, 본인도 전쟁 중 포로교환으로 북송되어 오랫동안 조명받지 못한 화가.
그의 표현이 뛰어났지만 외면당한 월북화가 최재덕. '원두막'과 '한강의 포플라 나무'
대구의 대표화가 이인성의 '해당화'
이중섭의 '세 사람'
김만술 '해방'
서세옥 '사람들'
전시를 보고 다시 여기에 와보니 바닥에 비춰지는 색들이 몹시 예뻤다.
버스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 도착한 갤러리 현대... 아니지 현대 화랑.
이 둘은 각각 나뉘어 있었고 전시도 나뉘어서 되고 있었다.
한국 근현대 인물화
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
1916년 최초의 누드화인 김관호의 '해질녘'
일본의 문부성미술전람회 특선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작품은 도쿄예술대학교 미술관 소장.
우리 나라에서 1923년 '호수'라는 누드화가 일반에 공개되었을 때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이해된다. ^^
고희동 선생의 자화상
또다시 만난 이인성. 대표작 중 하나인 '가을 어느 날'
많이 익숙한 작품들이 나타난다. 오지호 '아내의 상'
박상옥 '소년입상'
이제 갤러리 현대로 전시는 계속되었다.
임옥상 '보리밭'
볼 때마다 의문의 작품이다.
류병엽 '광화문의 아침'
내게 피식 웃음을 준 재미있는 작품.. 황영성 '겨울가족'
추운 겨울 아빠와 엄마도 꼭 붙어 웅크리고 아이들도 심지어 소도~ 하하하
김기창 '보리타작'
김명희 '김치 담그는 날'
초록 칠판에 파스텔로 나타낸 작품이다.
손상기 '공작도시 - 취녀'
어떤 느낌인지 어떤 내용일지 작품안에 다 보여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서울현대미술관을 들릴 목적이었으나
도저히 지쳐서... 포기...
서울역에서 주먹밥을 사들고 기차에 올랐다.
아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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