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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전시계획에는 덕수궁이 없었다. 이상해. 아무 전시도 없는줄 알았는데... 앞을 지나다보니 어... 이쾌대의 작품이. 그래서 바로 입장했다. 덕수궁 중화전에 설치된 '대향연향' 작품들. 이건 뭘까 덕수궁 석조전에 닿았다. The Sqaure 작품들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첫 주제는 독립운동, 민족운동을 하시던 분들의 그림들이었다. 박기정 '설중매' 독립자금을 위해 계속 그림을 그리셨다고 한다. 정대기 '묵죽도 8폭 병풍' 이 작품들에 그려진 대나무의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붓이 지나가는 것을 상상하며 한참 보고 있었다. 이회영 석란도, 묵란도, 묵란도, 묵란도 모두 1920년대의 그림들이며 여기 적혀있는 글의 이야기를 읽으니 가슴이 아파왔다. 결국 우당 이회영 선생께서는 나이 일흔에도 장춘..
일어나기 힘들던 아침, 겨우겨우 일어나 조용히 나왔다. 나오기 전 단정한 거실을 담았다. 다음에 다시 오면 이 곳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고 싶다. 버스를 타고 가까운 북서울 미술관에 도착했다. 10시 개관인데 5분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직원들은 10시 전까지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내겐 불편하지만 이런 것은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서울 미술관에서 '레안드로 에를리치 : 그림자를 드리우고'는 정말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너무너무나... 여러 설치 작품들이 주는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느낌들, 공간들, 생각들이 가득 느껴져서 풍요로움의 전시였다. 게다가 전시는 무료였다. 아 좋은.... 입장하면 13개의 영화포스터를 독특하게 표현한 공간이 있다. 제목들이 한글로 되어있는 걸로 봐서 한국 관..
2박 3일의 시간을 얻어 서울로 간다. 어느 미술관에서 무슨 전시들이 있나 정리해둔 것들을 구글 지도에 옮겨 메모한 후 꼭 갈 곳들을 표시해두니 동선을 고려했을 때 과천현대미술관을 먼저 들러야 했다. 그래서 나는 광명역에 내렸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서 지하철로 갈아타려했다. 그러면 근처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현대미술관까지 갈 수 있을테니 (일년 전 겨울, 찬바람 뚫고 오전에 가봤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다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려 걷던 중 '혹시 덕수궁 현대미술관이 오늘 휴관이었던가?'하고 찾아보던 중.... 과천현대미술관도 오늘 휴관인 것을 알게 되었다!!!! 아 젠장 방향을 틀었다. 다음 목적지였던 한가람 미술관으로. 다시 이 곳에서 한 시간 가까이 가야하는 곳이었다. 아무래도 ..
높은 산 없이 깊고 넓은, 호수가 아름다운 눅시오 국립공원의 가을. 호수가 많은 나라라서 이정도 호수는 널린 핀란드 고요하다.이 길을 한 시간 이상 걸었는데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고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였다.
내게 운명같았던 장소.이 곳을, 이 시간에 따로 걷게 된 일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이 대로에 들어왔던 때는 아직 어두워지기 전이었다. 토요일 저녁 식사를 예약한 장소로 찾아가던 도중, 도로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사이사이에서 연주가 들리고 노랫소리가 나온다. 마음같아서는 저녁식사 대신 저 앞에 앉아서 종일 듣고 싶었는데... 바삐 걸으며 사람들의 그림도 보고... 이 공연이 가장 많은 관객이 모여든 팀이었다.사운드도 좋고, 러시아 음악이 아닌 팝을 연주하고 있었어. 두 명의 연주. 낯선 곡이었지만... 여기마저 지나치면 공연은 끝인 것 같아 멈춰섰다. 바로 뒤에서는 중년포스의 아저씨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느낌이 러시아 전통가요다웠다. 리드미컬한 공연을 듣던 어느 커플이 공연을 함께 감상하며 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