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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을 따라 고군산군도 라이딩 본문
고군산군도의 자동차 통행 제한이 이번 겨울까지라는 뉴스를 본 이후...
자동차들이 본격적으로 다니기 전에 다녀와야겠다 싶어 이 주말에 가기로 결정했다.
혼자... 접는 작은 자전거와 함께.
금요일 일찍 조퇴를 하고 집에 와서 자전거를 꺼내들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부안까지 가서 1박을 해야 하는데 부안에 가자니 전주행 버스를 타면 되겠더라.
그리고 전주에서 다시 부안까지. 조금 불편한 일이지만 그게 최선인듯.
소음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워크맨.
집에서 더치커피 원액을 담아와서 터미널 편의점 우유하나 사넣은 더치오레. ㅎㅎㅎ
2시간 40분 정도 달려 전주에 도착했다. 그래도 이정도면 갈만하다.
다시 여기서 부안가는 버스로 갈아타야한다.
1시간 정도만에 도착한 부안.
작은 터미널이어서 옛 느낌이 물씬 나는군.
부안에서 맛있다는 술집을 찾아 한잔 해야겠다 싶어서 나섰는데 저기 방역차가 다니나보다.
가려는 식당은 문을 닫아서 어슬렁거리다 간 곳은
순대에 생막걸리 한잔 마시는 나. 하하하
우선 부안에서 저렴하면서 깨끗하다는 모텔에 가서 딱 찍고~
(젠장... 굉장히 더러웠다. 담배냄새 쩔어. 두고보자 러빙유 모텔)
모텔의 수준이 보인다. 젠장. 내가 미쳤지. ㅎㅎㅎ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커피 한잔은 하자 싶어 나왔는데 마땅한 로스터리 카페는 보이지 않아서
이레커피란 곳에 들렀다.
저 정도 팥빙수는 혼자 다 드시는 능력자.
하룻밤을 잘 자고 다음날 아침이다.
자전거를 펴서 이제 달려갈 준비를. 우선 터미널로 가야지.
오늘의 하루 전체 나의 이동은 이랬다.
새만금 입구로 가려면 시내버스를 타는줄 알았는데 시외버스를 탈라고 친절히 알려주신 아저씨 덕택에 잘 탔다.
버스기사님은 원래 거기서는 정차하지 않는다셨지만 날 잘 내려주셨다.
대항리 새만금 입구에 덩그러니 내린 나.
출발직전의 내 모습
그 후줄근한 모텔에서 들고 나온 음료도 두 캔. ㅎㅎ
액션캠도 장착하고 (그런데 멍충멍충하게 촬영준비를 제대로 못했고 선크림도 없이 왔다)
달린다.
동쪽 하늘의 구름이 계속 멋져서 찍고 또 찍고...
끝도 보이지 않는 도로다. 길게 뻗은. 좋아!
간간히 이런 곳들을 만났다.
'새만금 너울쉼터' 전망대.
나 혼자 뿐.
얼마 찍지 못한 안타까운 영상이지만...
'새만금 신시광장' 여기서 선유도방향으로 틀면 된다.
잠시 어디서 쉴까 찾아봤는데 차량들의 휴게소는 저 위라서 나는 됐다~! 하고 선유도 방향으로 더 달렸다.
그러다 만난 편의점에서 아침식사는 찰보리밥. ㅎㅎㅎ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 조금씩 있었다. 이 더운 날에 무슨 고생이람.
신시도에서 다리를 건너면 무녀도를 만난다.
무녀도에 차를 무조건 주차해야 하나본데 만차라도 답이 없다는 뜻.
무녀도 주차장이 저기 앞이다. 여기까지만 외부차량진입 허용.
이제부터 나는 자유롭게 자전거를 구른다. 무녀도 보건 진료소를 지난 바닷가.
그 바다에서 언덕을 올라가려는데 딱 카페를 만남 : 벤투스 카페
아 이 더위에 오아시스같은 곳이었다.
여기는 1층이 카페 그 위는 펜션인가봐 : 해들목 하우스
여기서부터 선유도까지 또 한참을 달렸다.
선유도 해수욕장에 도착했더니 저기 위에 높은 탑위에서 짚라인을 타는 모습이 보였다.
갑자기 나는.... 혼자 저기 올라가 타고 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헐헐헐....
헬맷은 내 헬맷 그대로 사용하고 장비를 잘 착용한 후 위로 올라갔다.
높아. 하지만 괜히 즐거워져.
이렇게 슈우웅... 내려갔다.
도착하고 보니 제법 까마득하네.
터벅터벅 걸어서 도로까지 나왔다.
그러면 승합차가 우리를 태워서 다시 되돌아간다. 덜컹덜컹 더워.
짚라인을 탔던 건물로 다시 와서 묶어놓은 자전거를 타고 장자도로 간다.
장자도 끄트머리까지 갔다. 이 땡볕에 길다방이라고 있다.
주인은 어디갔지?
저기 커플은 오토바이를 타고 데이트중인가봐.
근처의 장자상회? 저렇게 바다를 바라보는 그늘에 앉아서 물회를 시켜서 먹었다. 아 시원....
이번엔 그 윗섬인 대장도리로.
저기 선유도가 보인다.
오래전 미술학원에서 선유도에 놀러왔었지. 이십년도 넘었네.
그때 저 다리였던가... 선유도에서 장자도로 넘어와 어느 폐교에서 모두 1박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저 다리를 건널 때의 신기함이 생생한데... 이제와서보니 폐교도 보이지 않고 다리도 옛날 그 느낌이 아니다.
다시 선유도 짚라인으로 갔다. 내 삼각대가 보이지 않아서 찾으려고 했다.
어쩌면 승합차에 떨어뜨렸나 하고... 승합차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승합차가 아니라 내가 앉아있던 그늘 의자에 떨어져있었다.
다행히 누구도 주워가지 않았네. 휴우~~~
이제 고군산군도의 섬들을 한바퀴 다 돌았으니 군산으로 향한다.
갈 길이 멀다...
햇볕은 너무나 따갑고 피부는 빨갛게 익어버렸다. 가야할 길도 너무나 멀다.
맞은편에서 바람은 불어오고 속도는 나지 않는다. 하루에 이만큼 달리자니 무척 힘들었다.
계속 쉬고 쉬고 쉬고... 겨우 끌면서
군산으로 들어왔다. 새만금비응공원 건너의 버스정류장에서 쓰러질듯한 나...
버스를 타고 군산시내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날의 밤은 저문다.
다음날 오전 지린성에서의 짜장면.
고추짜장면이라고 한다. 제법 많이 매워.
3대천왕에 나온 맛집이라는데 아 과하게 매웠다. 아침부터...
군산에서 대구로 들어가는 버스가 한번에 있다.
굿바이 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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